멀리너스 : ......
마커스 : ......
멀리너스 : ...흐아아암
마커스 : 멀리너스 공,
방심하면 안 됩니다.
전장에서는 한순간의 방심이
죽음으로 이어지니까요.
멀리너스 : 예... 면목 없군요.
하지만 마커스 공, 정말로
여기까지 적이 오기는 하는 겁니까？
뭘 하는 것도 아니고, 그저 멍하니
기다리기만 하는데...
마커스 : 아니지요,
이것도 중요한 일입니다.
전장에 있어
제일 중요한 건 바로 보급.
무기와 약이 없으면
전쟁은 할 수 없는 법이지요.
멀리너스 : 그렇군요...
듣고 보니 맞는 말입니다.
하지만, 아무것도 못 하는
저로서는...
흐아아암...
마커스 : 멀리너스 공！
멀리너스 : ...가장 전투가 치열한 곳은
어디 근처라고 생각하십니까？
마커스 : 글쎄요...
멀리너스 : 마커스 공은 이 임무에
불만 없으십니까？
수송대를 호위하는 일은
따분할 거라 생각하는데...
마커스 : 그럴 리가요.
이건 제게 주어진
소중한 임무입니다.
저는 신하로서, 그 임무를
완수할 뿐이지요.
멀리너스 : 으음...
아, 맞다.
마커스 공, 이거라도 하나
드시겠습니까？
우리 『멀리너스당』이
자랑하는 상품입니다.
마커스 : 호오. 구운 과자로군요.
하지만 전투 중에
먹을 수는...
멀리너스 : 뭐 어떻습니까,
하나 드셔 보시죠.
마커스 : 그럼...
흐음... 과연...
이거 맛이 제법 좋군요.
멀리너스 : 그렇지요？
마커스 : 예. 외견도 좋고
겉과 속이 골고루 잘 구워졌습니다.
이 꿀과 졸인 사과 양념 때문에
오스티아의 유명한 가게가 생각나는군요.
다만... 하나 아쉬운 점이 있다면
설탕 맛에 너무 의존하는 느낌이 있습니다.
흠...
중상 정도의 맛이라 생각합니다.
？
왜 그러십니까？
멀리너스 : 마, 마커스 공...
제, 제법
과자에 정통하시군요...
멀리너스 : 마커스 공은 이 전쟁에 대해
어떻게 생각하십니까？
마커스 : 어떻냐고요？
멀리너스 : 저는 전쟁에 대해 거의
아는 게 없긴 하지만...
우리 같은 사람들이 더
활약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으십니까？
마커스 : 그 말씀은？
멀리너스 : 엘리우드님과
그 친구인 헥토르님, 린디스님은
누가 뭐라 해도 아직은 어리시지요.
앞으로의 전투를 과연 엘리우드님께
맡겨도 되는 겁니까？
역전의 기사인 당신의 눈으로 볼 때
불안하지는 않은지...
마커스 : 전혀요.
멀리너스 : 전혀？
마커스 : 저는 엘리우드님을
신뢰합니다.
그 엘리우드님께서
지휘를 맡고 계시는 한,
우리 군이 가는 길에
불안한 점은 어디에도 없을 테지요.
멀리너스 : ...그,
그렇게까지 주군을
믿고 계시다니...！
저 멀리너스, 눈이
번쩍 뜨이는 기분입니다！
오옷, 그러고 보니
완전히 초심을 잃고 있었군요！
저 멀리너스도 엘리우드님께
충성을 바친 몸！
마커스 공！
부족하지만 이 멀리너스,
전력으로 이 짐을
지켜내 보이겠습니다！
마커스 : ...멀리너스 공,
전장에서 큰소리는
자제하는 게 좋습니다.